부랴부랴 예매하느라 이번에도 초당순두부도 못 먹어보고 바로 서울행이 아쉬웠다. 다음에 강릉에 오게 되면 꼭 먹어 봐야지.
경포호를 둘러싼 동해국토종주길 덕분에 둘레길 뿐 아니라 자전거도로가 잘 되어있고, 강릉시에서 지원한다는 강릉패스 어쩌고는 앱스토어에서 죽었다 깨어나도 못 찾은 대신 예상대로 경포호 인근에 자전거 대여소가 즐비했다. 아침에는 경포호를 둘러싼 도립공원과 해안가도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본격적인 동호회 단위의 러너와 라이더들이 많았다.
경포호와 경포 해변 사이에 우뚝 선 스카이베이 호텔이 랜드마크 격이라 나 같은 길치도 해변과 숙소를 찾는 데 있어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통상 관광객들은 연령을 막론하고 동년배들 무리가 많았고 호텔 인근이라 그런지 여느 해안가보다 펍이나 비스트로 위주였고 밤에는 을왕리만큼이나 시끌벅적했다(그래서 개인적으론 선재도나 제부도가 더 취향이다.).
밤에는 저번 을왕리 때(# 03.)처럼 돗자리 깔고 누워 파도소리와 함께 별 구경하고(해변 부근 빛 공해에도 별이 정말 많이 보였다), 아침에는 일출 구경 후 두 시간가량 바닷길 따라 자전거를 달렸던 나름 알차고 박찬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