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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 02.
# 03.
새벽 세 시쯤 도착 후, 유일하게 24시간 여는 무인 카페에서 일출까지 버틸까 하다가 눕고 싶어서 숙소를 찾으러 다녔는데 을왕리처럼 모텔은 거의 없고 죄 펜션 아니면 게하뿐이라 난감했던 차, 드디어 여관 하나발견했다.
# 04.
확실히 서해와는 느낌이 또 다른 동해다. 한참 포켓볼 증강현실 게임 유행할 때 속초로 당일치기 갔던 게 넷째 낳기 전이였으니 강원도는 거의 8년 만인가.
요 며칠 가던 데만 가봐서, 어릴 적에 자주 갔던 정동진과는 색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서 들렀는데. 해풍에 대비해 챙겨 온 가져온 윗옷은 안 입을 거면 왜 챙겼으며…
어쩐지 인적이 이렇게까지 드물었나 했더니 해수욕장은 이미 8월 18일에 폐장되어 입수금지였다. 수온은 비교적 따뜻한데 확실히 바람이 많이 풀어 해풍이 거셌다. 을왕리 때 못한 수영이 아쉬워서 여벌옷 대신 래시가드랑 타월만 챙겨 왔더니 수영은커녕 때마침 비까지 내리느라 30분가량 덜덜 떨면서 걸은 바닷길에 파도가 원피스 밑단을 꽤 적셨다.
대부분 방파제에서 낚시하거나 일출 보러 왔다가 실망한 노부부 아니면 톳(?) 캐러 온 사람들만 드문드문 보였다. 일출 시간이 돼서야 하나둘씩 편의점이며 통창카페가 슬슬 오픈했지만 낭만은커녕 낭패의 연속에 지친 나는 숙소로 돌아가서 젖은 원피스도 말릴 겸 한숨 자기로 했다.
간신히 오전 중에 출발할 서울행 고속버스를 예약하고 두세 시간 자고 일어나서 출발했다. 주변이 환해지니 내가 좋아하는 순두부거리 표지판이 보였다. 한참 식탐이 왕성할 적엔 식도락이나 즐기자고 흔쾌했을 초당순두부가 아쉽지만 일정이 급해서 택시나 불렀다.
# 05.
2024년 09월 18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