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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직전에 들른 갑산공원(행도 택시가 참 안 잡힌다.)에서 외조부 성묘 후 아무리 불러도 택시는 안 잡히지, 자가용이면 20분도 안 걸리는 거리를 버스 경로로 검색하면 배차도 길거니와 도착 예상 시간이 너무 차이가 큰 것이다.
인근 택시 사무소를 겨우겨우 택시를 찾았더니 글쎄, 꼭대기까진 안 올라간단다? 해당 기사가 다른 기사들한테도 의사를 물어보니 마찬가지라는 답변을 들었다.
초행길인 나는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일까 싶어 일단 알겠다고 넘겼는데 막상 도착하니 아, 왜 그렇게들 운행을 거부했는지 알았다. 초입에 포장도로가 끊기면서 이후로 험준한 산길의 연속이다. 거의 등산로나 마찬가지라 서울로 치면 관악산의 관악사(보다 더한) 느낌.
# 02.
# 03.
내리막길은 오르막보다 좀 더 빠를 줄 알았더니 워낙 험준한 산길이라 외려 사선 또는 지그재그로 보행하느라 더 늦어졌다.
택시가 일주문까지만 통행해 줘도 이후 <명상의 길>부턴 올라갈 법한데. 모쪼록 뚜벅이로선 접근성이 아쉽다. 장마철(요즘은 건기와 우기로 구분되는) 한여름이나 눈 내리는 한겨울에 통행은 무리일 듯싶다.
대체로 자그마한 사찰이지만 대체로 고즈넉한 분위기로 사진에서처럼 두물머리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면서 명상과 다도를 즐길 수 있으니 좋다.
2024년 09월 15일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