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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이도
    후기/여행 2024. 5. 6. 19:46

    # 01.

     

    오이도역에서 버스 타고 오이도 해양 단지로 향하는 동안 옆자리 아저씨들의 대화를 얼핏 듣다가 보니, 해안가에 도착할 무렵이면 특유의 고무 타는 냄새가 나더란다. 나도 나름 후각에 민감하다 생각했는데 짠 내 말곤 당최 모르겠다.

     

     

    # 02.

     

    금강산도 식후경, 오이도도 식후경. 혼밥하기엔 칼국수가 제일 만만했고 하필이면 홍게 칼국수가 제일 눈에 띄었다. 내 다시는 게를 사 먹나 봐라. 비싼 돈 주고 오지도록 힘들게 먹었다. 이번 주에만 인생 수업료가 대체 얼마야. 젠장.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냐고.

     

    만조였는지 몇 달 전에 봤던 갯벌에 바닷물이 들어찼었다. 여러 빛깔이 겹겹이 조화를 이룬 하늘에 미소처럼 걸린 초승달까지. 짧은 시간 동안 꿈만 같았다. 내가 본 그 장면 그대로 색감을 담지 못해 더욱 아쉬웠지만 두 눈으로 꼭 담은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파스텔톤의 하늘빛이 무척 아름다웠던.

     

    어딜 가나 하지 말라는 거 하는 사람들 꼭 있다.

     

    기왕 왔으니 빨간 등대 사진은 촬영해야지.

     

    아무래도 달 사진은 실물만 못한다.

     

     

    2021년 10월 0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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