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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오이도역에서 버스 타고 오이도 해양 단지로 향하는 동안 옆자리 아저씨들의 대화를 얼핏 듣다가 보니, 해안가에 도착할 무렵이면 특유의 고무 타는 냄새가 나더란다. 나도 나름 후각에 민감하다 생각했는데 짠 내 말곤 당최 모르겠다.
# 02.
금강산도 식후경, 오이도도 식후경. 혼밥하기엔 칼국수가 제일 만만했고 하필이면 홍게 칼국수가 제일 눈에 띄었다. 내 다시는 게를 사 먹나 봐라. 비싼 돈 주고 오지도록 힘들게 먹었다. 이번 주에만 인생 수업료가 대체 얼마야. 젠장.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냐고.
만조였는지 몇 달 전에 봤던 갯벌에 바닷물이 들어찼었다. 여러 빛깔이 겹겹이 조화를 이룬 하늘에 미소처럼 걸린 초승달까지. 짧은 시간 동안 꿈만 같았다. 내가 본 그 장면 그대로 색감을 담지 못해 더욱 아쉬웠지만 두 눈으로 꼭 담은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
2021년 10월 0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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