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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이도
    후기/여행 2024. 5. 8. 16:59

    # 01.

     

    아침부터 오이도행. 아무도 없음!

     

    오이도에서 매번 들렀던 데만 들르는 것 같아 색다른 전환을 시도하려 했건만. 혹한 중에 거하게 개뻘짓했다. 또 시간과 체력만 허비했지 뭐야. 두 시간을 내리 방황했다.

     

     

    # 02.

     

    해안가인 줄 알았던 자전거 다리,

     

    천만의 말씀.

     

    안내도 사진을 보여드리니 택시 기사님도 모르겠다며 그나마 가까워 보이는 갯골 생태공원에 내려줬는데 그마저도 걸어서 한 시간 거리. 네이버에 미생의 다리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상세 주소이거늘… 검색력도 나름 기술이다. 뚜벅이라면 특히나 더더욱.

     

    책공방인지 흉가인지…

     

    응, 아니야.

     


    그래도 이색적인 광경을 봐선가, 뜻깊은 선물을 받아선가. 한파에 낯선 곳에서 한참을 헤매는 동안에도 마음만은 한껏 들떴었다.

     

     

    # 03.

     

    허허벌판이었던 자전거 다리에서 오래도록 헤맨 끝에 겨우겨우 큰 길가를 찾아나와 택시를 잡고서 늘 갔던 오이도 항구로 향했다.

     

    전망대는 여전히 폐쇄.

     

    간신히 도착한 바다!

     

    명당자리는 식빵 굽는 조류들 차지.

     

    사진 찍으면서 물멍하다 일어나려니까 어느샌가 양옆으로 조용히 다가온 조류 무리의 단체 식빵 굽기에 질겁을 하며 줄행랑. 온몸이 털로 덮인 너희들도 추위는 타는구나?

     

    얼어붙은 바다. 오이도가 아니라 오호츠크해냐며.

     

    이 다리는 오이도 올 때마다 횡단 실패.

     

    김성훈 / <WIND HUMAN>

     

    그저 수평선을 부각하기 위한 멋들어진 원형 프레임줄로만 알았더니 작품 설명을 보고서야 비로소 양옆에 남녀의 형상이 눈에 들어왔더란다.

     

    연상호의 <지옥>에 나오는 지옥의 사자가 연상된다.

     

    함상 전망대는 여전히 공사 중.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몇 시간 새에 물이 더 빠졌다!


    얼어 뒤지도록 춥지만 역시 바다가 좋아. 파도 소리, 물결, 짠 내… 혼자라 좋으면서도 내내 외롭고 아쉬웠던 짧은 여행이었다.

     

     

    2022년 01월 13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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