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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가 하는 일?기록/꿈 2024. 3. 21. 18:47
# 01. 눈앞에서 풀썩, 하고 어떤 몸뚱어리 하나가 맥없이 쓰러졌다. 도처에서 생판 처음 보는 여럿이서 황급히 모여들어 생판 처음 보는 축 늘어진 육신을 부축해 눕혔다. 저기요, 정신 차려 보세요. 저기요!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반응이 없었다. 죽었나? 맥박을 확인했다. 느릿한 박동이 희미하게 전해졌다. 의식불명인 것 외엔 입에 거품을 문다든지 하는 별다른 증세는 없어 보였다. 바로 곁에 있던 순경의 조언대로 휴대폰을 들어 119에 전화를 걸어… 받질 않는다? 잠시 후, 휴대폰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 너머로 꼬장꼬장한 음성이 전파를 타고 고막을 때렸다. 발신자 | 119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나 | 아, 네. 여기 사람이 쓰러졌는데요, 주소는요- 발신자 | 뭐라고요? 나 | 사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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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평화누리공원후기/여행 2024. 3. 20. 00:50
#01. 마지막 여행지를 두고 고민 끝에 결정한 곳은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이었다. 평화누리공원하면 역시 바람개비 아니겠어. 이 먼 곳까지 와서 어린 시절에 엄마와 보러 온 바람개비와 자판기 분유의 추억을 그냥 지나칠 순 없었다.그러나 여기서 함정은, 그냥 임진각으로 검색하면 안 된다. 생각보다 가깝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고작 세 정거장이라고 절대 얕보면 안 된다. 이곳은 서울이 아닌 파주이기 때문이다. 종점인 임진강행 열차는,평일 기준 1일에 단 2회 운행한다(주말은 4회). 혹시라도 나 같은 무지몽매인은 필히 참고하자.수도권이라도 서울 이외 지방은 대중교통 정거장만 참고하지 말고 해당 노선의 배차 간격 등 운행 시간에 대한 사전 조사는 필수 요건이다. 궁핍한 여행자여, 와이파이 터지는 곳에서 검색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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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리 예술마을, 헤이리스, 벙커힐후기/여행 2024. 3. 19. 06:18
# 01. 양평역에서 미리 화장실을 다녀왔음에도 2시간가량 터질듯한 방광을 어르고 달래며 간신히 도착한 그곳은 바로, 숙소에 체크인하고 오자니 헤이리스 마감 시간이 간당간당했다. 미리 체크인할래도 프런트에선 전화를 받지도 않아서 결국 헤이리스로 직행했다. 금촌역에서 헤이리스 가는 버스 역시 배차도 길고 자주 오지 않는 편이다. # 02. 분명 안내 방송에선 1번 게이트라고 해서 내렸는데 막상 내리고 보니 4번 게이트 앞이었다. 1번 게이트까지 900m를 더 걸어야 한다. 뭐 이런? 나 오늘 모네 볼 수 있는 거야? 모네, 향기를 만나다 展 : 네이버 통합검색'모네, 향기를 만나다 展'의 네이버 통합검색 결과입니다.search.naver.com 마감 1시간 20분 전에 간신히 도착한 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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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후기/여행 2024. 3. 17. 20:33
# 01. 급하게 추진한 나 홀로 여행에 도전했다. 오래간만에 휴가를 그냥저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서다. 더군다나 어느덧 20대 마지막이었다.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오랴. 급하게 여비를 마련하자마자 무턱대고 덜컥 나섰다. 여행 테마 따윈 없다. 그저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가는 즉흥여행이었다. 우선 전부터 죽 가보고 싶었던 세미원으로 향했다. # 02. 서울 촌년은 1호선에서 회기 방면도 찾아 헤매더니, 덕소역에서 도심 방면으로 가야 되는데 바보같이 자꾸 양정으로 갔다. 양정에서 다시 반대편 플랫폼으로 올라가 덕소에서 내리면 도로 양정에 오고, 도로 양정에 오고… 무간지옥이냐고 젠장. 세미원 오늘 안에 갈 수 있겠냐고, 제기랄!30대 가기 전에 나 홀로 해외여행이 소원이건만, 30대가 되기도 전에 국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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