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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가 하는 일?
    기록/꿈 2024. 3. 21. 18:47

    # 01.

     

    눈앞에서 풀썩, 하고 어떤 몸뚱어리 하나가 맥없이 쓰러졌다.

     

    도처에서 생판 처음 보는 여럿이서 황급히 모여들어 생판 처음 보는 축 늘어진 육신을 부축해 눕혔다. 저기요, 정신 차려 보세요. 저기요!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반응이 없었다. 죽었나? 맥박을 확인했다. 느릿한 박동이 희미하게 전해졌다.

     

    의식불명인 것 외엔 입에 거품을 문다든지 하는 별다른 증세는 없어 보였다. 바로 곁에 있던 순경의 조언대로 휴대폰을 들어 119에 전화를 걸어… 받질 않는다?

     

    잠시 후, 휴대폰에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 너머로 꼬장꼬장한 음성이 전파를 타고 고막을 때렸다.

     

    발신자 | 119입니다. 무슨 일이십니까?

     

    나 | 아, 네. 여기 사람이 쓰러졌는데요, 주소는요-

     

    발신자 | 뭐라고요?

     

    나 | 사람이 쓰러졌다고요.

     

    발신자 | 하, 나 원 참.

     

    나 | 왜 그러시죠? 한 시가 급한데요.

     

    발신자 | 사람이 쓰러졌는데 왜 여기로 전화하셨습니까?

     

    나 | 네?

     

    발신자 | 왜 여기로 전활 하셨나고요.

     

    나 | 119 아닌가요?

     

    발신자 | 그렇소만.

     

    나 | 근데 왜 그런 말씀을…

     

    발신자 | 응급 상황이면 구조대에 신고해야지 119에 전화해서 뭐 어쩌자는 겁니까.

     

    나 | ???

     

    머릿속에 물음표만 가득한 채 꿈에서 깨어났다.

     

     

    # 02.

     

    불가능이란 있을 수 없는 나의 꿈속에서 왜 119가 응급 환자 구조를 거부했는지, 구조대에 전화하지 않았냐며 핀잔을 들었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정말이지 알다가도 모르겠는 무의식의 세계다. 하등 쓸데없이 꼬장꼬장한 목소리만이 생생하다.

     

     

    119에서 하는 일 < 정보마당 < 119 안전신고센터

    처리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www.119.go.kr

     

    모쪼록 꿈이 아닌 생시에서 기절하는 사람을 어쩌다 마주친다면 119에 신고 후 응급 요원의 지시에 따라 응급차가 도달하기 전까지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해야겠다. 119의 주요 업무로는 화재진압을 비롯한 구조활동 및 구급활동도 포함된다.

     

    영문을 알 수 없는 꿈을 꾼 덕분이랄지 평상시엔 무심하게 지나치곤 하는 119 안전신고센터 이용 방법에 관심을 기울여본다. 날마다 인명 구조와 국민 편의 증진에 힘쓰는 소방 공무원들의 노고에 감사하다.

     


    2021년 08월 0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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