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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사체 무더기의 부활과 거북(?)과의 육탄전기록/꿈 2024. 9. 2. 12:20
늘 즐겨 산책하던 하천길에서, 금붕어나 미꾸라지 등을 포함 수족관에서나 볼 법한 온갖 종류들의 물고기들 사체들이 천변 보행길에 무더기로 널브러져 있었다. 주변엔 아무도 없이 나 혼자였다. 걸음 족족 사체를 밟을까 조심스레 피하다 말고 멈춰 서서 별안간 고함을 질렀다. 그 곁에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일순 눈을 번쩍 뜨더니 펄떡 거리며 나를 노려봤다. 징그럽기도 하고 소름이 돋아서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난데없이 자라인지 거북인지 한 마리가 무려 직립보행으로 내 쪽을 행해 돌진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겁에 질린 채로 순간적으로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흡사 일대일로 양손을 맞잡아 서로를 밀어냈다. 까딱하면 하천에 빠질 만큼 위태로운 어마어마한 악력이었다.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도록 악을 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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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대보름기록/꿈 2024. 9. 1. 14:51
퇴근하길 기다리는 누군가와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이내 어느 날의 기억에서 온 자각몽임을 알아차리자 비참하고 가슴이 아픈 한편 깨어나기 싫었다. 장소도 기다림도 즐거움도 생생했던 까닭에. 마침 정류장에는 타야 할 버스가 지나가지만 기다리는 누군가가 오기까지 일부러 놓쳤다. 마침 하늘에는 평소보다 커다란 대보름이 떠올랐다. 유독 영롱한 달빛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나는 원체 달을 사랑했으니까. 비현실은 여기서부터였다. 갑자기 보름달이 내 쪽을 향해 다가오더니 점점 거대해졌다, 울룩불룩한 크레이터가 속속들이 보일 만큼… 통상 우주상에서 크레이터가 적나라한 달 사진은 은빛이건만, 꿈에서 본 거대한 대보름은 평상시처럼 저녁 하늘에 육안으로 보이는 노란빛 그대로라 흡사 감자 같았다. 이대로 깔려 죽나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