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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발치기록/꿈 2024. 9. 24. 06:42
나는 다리가 불편했는지 휠체어를 끌고 전에 재직했던 건설회사 복도를 쏘다니고 있었다. 사방엔 아무도 없다가 회사 바깥으로 나오니 못 보던 구조의 공터가 나타났고, 그곳에서 그토록 보고 싶은 얼굴과 피하고 싶은 두 얼굴이 서로 마주 보고 서서 한참 담배를 피우며 어떤 대화에 열중하던 중, 피하고 싶은 얼굴이 내 쪽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 시선을 애써 피하지 않았다. 나를 응시하는 얼굴은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그 시선 속에 담긴 내 얼굴은 어떤 표정이었을까. 나는 그저 우연히 발견한 두 사람을 먼발치에서 하염없이 바라만 봤다. 뛰어가기는커녕 일어나서 걷기는커녕, 감히 다가갈 수조차 없는 채로. 2024년 09월 2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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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해변후기/여행 2024. 9. 18. 22:21
# 01. # 02. # 03. 새벽 세 시쯤 도착 후, 유일하게 24시간 여는 무인 카페에서 일출까지 버틸까 하다가 눕고 싶어서 숙소를 찾으러 다녔는데 을왕리처럼 모텔은 거의 없고 죄 펜션 아니면 게하뿐이라 난감했던 차, 드디어 여관 하나발견했다. # 04. 확실히 서해와는 느낌이 또 다른 동해다. 한참 포켓볼 증강현실 게임 유행할 때 속초로 당일치기 갔던 게 넷째 낳기 전이였으니 강원도는 거의 8년 만인가. 요 며칠 가던 데만 가봐서, 어릴 적에 자주 갔던 정동진과는 색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서 들렀는데. 해풍에 대비해 챙겨 온 가져온 윗옷은 안 입을 거면 왜 챙겼으며… 어쩐지 인적이 이렇게까지 드물었나 했더니 해수욕장은 이미 8월 18일에 폐장되어 입수금지였다. 수온은 비교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