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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 사체 무더기의 부활과 거북(?)과의 육탄전
    기록/꿈 2024. 9. 2. 12:20

    늘 즐겨 산책하던 하천길에서, 금붕어나 미꾸라지 등을 포함 수족관에서나 볼 법한 온갖 종류들의 물고기들 사체들이 천변 보행길에 무더기로 널브러져 있었다. 주변엔 아무도 없이 나 혼자였다.

     

    걸음 족족 사체를 밟을까 조심스레 피하다 말고 멈춰 서서 별안간 고함을 질렀다. 그 곁에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일순 눈을 번쩍 뜨더니 펄떡 거리며 나를 노려봤다.  징그럽기도 하고 소름이 돋아서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난데없이 자라인지 거북인지 한 마리가 무려 직립보행으로 내 쪽을 행해 돌진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겁에 질린 채로 순간적으로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흡사 일대일로 양손을 맞잡아 서로를 밀어냈다. 까딱하면 하천에 빠질 만큼 위태로운 어마어마한 악력이었다. 전신이 부들부들 떨리도록 악을 쓰고 버티자 나자빠진 자라인지 거북의 등껍질이 벗겨지면서, 미처 승부가 채 나기도 전에 이 황당무계한 꿈은 끝이 났다(어쩌면 등껍질을 벗긴 나의 승리인지도?)

     


    2024년 09월 02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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