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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엉망진창
    기록/일기 2025. 3. 9. 08:41

    # 01.

    엉망인 듯 아닌 듯한 진창 속에서 허우적거린 하루였다. 비싼 돈 주고 등록한 학원과 자부담금이 만만치 않은 돌봄서비스로 자습을 병행함에도 학습능률이 부진하고, 지난주에 약국에서 구입한 것과 비대면진료로 처방받은 항우울제성 식욕억제제까지 꼬박꼬박 시간 맞춰 복용함에도 미친 식욕은 여전하고, 그나마 식단만은 엄격하게 조절함에도 결국 꼴 보기 싫은 승마살이 퍼지면서 허벅지둘레도 늘었다.

    하루하루 태산같이 쌓이는 빨래는 도무지 줄질 않고, 어딘가 안부조차 물어주는 이없는 그야말로 고립 상태에, 자격지심인지 다른 수강생에겐 합격할 수 있겠다는 강사가 수업 종료 후 자습 전 끼니를 때우려고 복도 통로에서 샌드위치를 우적우적 먹는 내( 모습이 게걸스러워보였는지)게는 열심히 해보라며 뒤이어 흘린 코웃음이 비웃음으로 보이기까지 해 그렇게 답답할 수 없다. 하기야 내 생각에도 스스로가 노상 우왕좌왕 갈팡질팡 혼수상태니 오죽할까 싶지만.


    # 02.

    한없이 외롭고 답도 없이 막연해도 가던 길은 멈출 수 없고, 해볼 수 있는 데까진 해봐야 한다. 돌봄서비스나 드림스타트 지원사업, 어쨌거나 멘토 U와 학원강사 역시 이런 엉망진창인 나라도 받아줌으로써 내가 목표한 바에 닿을 수 있게끔 이끌어줌에 감사하면서.


    D-5027⭐️
    2025년 03월 0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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