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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정욕구>
    후기/책 2024. 12. 2. 00:29
     
    인정욕구
    관계에서 사이가 어색해지는 게 싫어서 무조건 참는 사람, 끊임없이 자신을 어필하는 사람, 지나친 자기애로 똘똘 뭉쳐 있는 사람, 필요 이상으로 모든 것을 책임지는 사람…. 지금까지 개인의 성향이라고 보았던 이런 모습은 사실 모두 ‘인정욕구’ 때문이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타인에게 인정받으면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한다. 그런 면에서 인정욕구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심리적 욕구다. 문제는 인정욕구를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는 데에서 발생한다. 이 책은
    저자
    에노모토 히로아키
    출판
    피카(FIKA)
    출판일
    2023.07.10

     

    • 키워드: 인정욕구, 불안, 관계
    • 한줄평: 욕구 충족은 불안의 해소에서 시작한다.

     

    저자가 일본인인 만큼 주로 동양인의 관계 심리를 주안으로 서술한다. 너무 동과 서로 양분하는 방식은 지양해야겠지만 대체로 서양학자가 저서인 경우만 읽다가 보니 동양인의 대체적 특성에 세밀한 분석이 보다 와닿았으며, 일본인은 개인주의가 강하다(동아시아권 중에서)는 통념 역시 편견임을 알 수 있었다. 속독과 거리가 먼 데도 한 시간 안에 다 읽었을 만큼 가볍게 읽기 좋다.

     

    “욕구는 절대 나쁜 심리가 아니며, 억누르지 말고 채워야 한다.” (에이브러햄 매슬로, Abraham Harold Maslow)
    ‘나를 표현하고 싶다’, ‘감동을 전하고 싶다’, ‘나의 능력이 어딘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이 기뻐했으면 좋겠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애정을 쏟고 싶다’, ‘인정해주고 싶다’, ‘성장하고 싶다 ’, ‘성숙해지고 싶다’라는 소망은 자아실현의 욕구에 이끌리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근대 심리학의 창시자인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am James)는 훗날 심리학의 정석이 된 교과서에서 ‘자아의 이중성’을 소개합니다. ‘자아’는 순수한 자아인 동시에 경험적 자아이며, 주체인 동시에 적체도 되는 것을 자아의 이중성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아를 ‘인식주체로서의 자아(I)’ 와 인식 대상으로서의 자아(me)’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었습니다.
    흔히 ‘나를 의식한다’, ‘나를 들여다본다’라고 하지요. 하지만 ‘의식 주체로서의 나’와 ‘의식 대상으로서의 내가 동시에 존재하지 않으면 자신을 의식할 수 없으며, ‘들여다보는 주체로서의 나’와 ‘들여다보는 대상으로서의 나’가 동시에 존재하지 않으면 자신을 들여다볼 수 없습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찰스 호튼 쿨리(Charles Horton Coley)는 우리 내면의 자아를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형성되고, 타인의 시선 속에서 생겨난다’라는 의미에서 ‘거울자아’라고 정의했습니다. 우리 자신의 모습이 ‘타인의 시선’이라는 거울에 반영된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얼굴은 거울에 비춰야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보기란 불가능합니다.
    이처럼 타인의 시선이라는 거울에 비춰야 비로소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과 같은 내면적인 특징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자신의 태도나 언행이 올바른지를 판단할 수 있지요.
    또 쿨리는 타인의 시선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 자부심이나 수치심과 같은 자아 감정이 발현된다고 말합니다. 이것도 누구나 일상적으로 느끼는 감정일 것입니다.
    ‘보이는 나’를 의식하여 ‘보여주고자 하는 자신의 이미지’대로 연출하는 것을 자기제시(self-presentation)라고 합니다. 자기제시는 그 빈도가 높든 낮든 누구나 지극히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겉치레, 즉 인상 조작이 되기도 합니다.
    무시불안이란 상대방에게 무시당하거나 얕보이지는 않을지, 가볍게 보이지는 않을지 불안해하는 심리를 말합니다. 상대방이 조언을 해주면 이를 그대로 해석하는 게 아니라 ‘태도가 거만해서 짜증난다’라고 느끼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저는 이런 현상에 잠재된 심리를 무시불안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삐뚤어진 인정욕구라고 할 수 있지요.
    무시불안은 누구에게나 있는 심리이지만, 정도가 심해지면 상대방의 한마디가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이거나 실제로 유용한 조언이라도 ‘나’보다 우위를 과시하는 듯이 느끼는 것입니다. 상대방은 절대 무시하려고 한 말이 아닌데도 말이지요.
    무시불안은 조언뿐만 아니라 도와준다는 말에도 강하게 반응합니다. 머리로는 상대가 나를 위해서 한 말이라는 걸 알면서도, ‘내가 아직도 못 하는 건가? ’, ‘내가 일을 효율적으로 못 하나?’라며 자신이 무시당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입니다.
    무시불안이 강한 사람의 눈에는 친절한 태도조차도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감사는커녕  ‘태도가 거만해서 짜증난다’라는 심리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자기제시란 타인에게 특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자신에 관한 정보를 조정해서 전달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조정하는 것으로, 인상관리라고도 합니다.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지 않도록 말과 행동을 조정합니다. 이 모든 게 인정욕구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렇듯 셀프 핸디캐핑은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큰 경우 자신이 얼마나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미리 강조하거나 실제로 핑계를 만들어서 실패에 따른 평가절하나 이미지 악화를 예방하려는 자기제시의 일종입니다. 그리고 이는 인정욕구가 좌절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시도이기도 합니다.
    배려하려는 마음이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게 힘들어집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도록 자신의 배려 성향을 알아두고, 무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체크해야 합니다.
    유기불안(abandonment anxiety)이란, 상대에게 버려지지는 않을지, 기껏 가까워졌는데 멀어지지는 않을지 불안해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타인과 친밀한 사이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눈치만 보지 말고, 좋은 사람이 되고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과 바로 마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기불안을 극복하려면 과감히 자신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나도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면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용기 내어 자신을 보여주면 왜 자신감이 붙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누구나 마음속 유기불안을 안고 사는 동시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마음을 열면 이를 호의적으로 느낀 상대방도 호감을 가지고 자기제시를 합니다. 이렇게 자기제시를 하면 서로의 ‘유기불안’이 해소되면서 자신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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