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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12 D-14년
    기록/일기 2024. 12. 13. 13:27

    # 01.

     

    강습 후 신임강사가 다른 지나가는 어린 회원에게 물을 뿌리며 장난친 직후, 그 옆에서 플립턴을 연습하던 내게는 사뭇 진지한 어조로 뒷사람을 배려하지 않느냐고 정색하는 모습에서 이질감과 서러움을 느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 한편 자꾸만 날이 서게 된다. 왜 다들 내게만 정색일까. 왜들 그렇게 나를 미워하지 못해 안달일까.

     

     

    # 02.


    라카키를 반납하는데 데스크 직원이, 이젠 적응할만하지 않냐고 뜬금포로 물었다. 혹시 내가 한 말(# 01.)로 부정적인 대화라도 오갔을까 싶어 신경이 쓰인 나는 예의 일(# 01.)은 언급하지 않고 그저 잘 배우고 있다고만 했다. 커리큘럼 자체론 만족스러움은 사실이니까.


    정신과약을 다시 꼬박꼬박 먹기 시작하자 피로가 일시에 몰렸는지 졸음과 식욕의 연속이다.


    요즘 꽂힌 요아정으로 모자라 평소 벼르던 연유바게트만 두 줄을 먹고도 하루종일 먹고 자고 먹었더니 하루 만에 무려 3kg가 훅 쪘다(내 체중증량을 강조했던 의사가 정녕 식욕억제를 처방했을지 의심스럽다.). 키 대비 체중상 BMI 수치도 정상 구간 진입 직전이라 복근에 힘을 풀면 금실이 좋아지는 허벅지가 보기 싫다. 이 이상 체중을 늘리고 싶지 않은데.


    와중에 크리스마스 행사 차 가정방문 예정인 업체와의 상담, 하의 방과후 숙제 관련 홈페이지 연동, 아이들 각자 유소년 스포츠바우처 지원사업 접수 등 할 일은 빠짐없이 완수해 냈으니 다행이면서도 제발 식욕만 억제됐으면 좋겠다. 가르시니아와 카테킨을 섭취하면 나아질까. 한시적이나마 클렌즈식도 염두에 둬야겠다.


    내 몸이 기실 원함은 음식이 아니라 사실 인정과 애정임을 안다. 궁극적으로 채워지는 느낌, 충족의 감각에 대한 욕구지만 원한다고 해서 채울 수 없음에 결국 스스로를 망치는 방향으로의 발산이 답답해죽을 지경이다. 수영과 독서에 지금 보다 파고들면 그나마 덜할까.

     

     

    # 03.


    오늘로써 딱 14년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내가 정한 기한. 아름답게 살아서 죽을 날까지. 어떤 형태로든 꼭 거듭나서 아름답고 싶다. 속 빈 강정 같은 작위적인 행복과 위선이 아닌 내실이 가득한 진정한 사랑을 주고 또 받고 싶다.

     

     

    D-5113⭐
    2024년 12월 1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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