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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D-14년기록/일기 2024. 12. 13. 13:27
# 01. 강습 후 신임강사가 다른 지나가는 어린 회원에게 물을 뿌리며 장난친 직후, 그 옆에서 플립턴을 연습하던 내게는 사뭇 진지한 어조로 뒷사람을 배려하지 않느냐고 정색하는 모습에서 이질감과 서러움을 느꼈다.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드는 한편 자꾸만 날이 서게 된다. 왜 다들 내게만 정색일까. 왜들 그렇게 나를 미워하지 못해 안달일까. # 02.라카키를 반납하는데 데스크 직원이, 이젠 적응할만하지 않냐고 뜬금포로 물었다. 혹시 내가 한 말(# 01.)로 부정적인 대화라도 오갔을까 싶어 신경이 쓰인 나는 예의 일(# 01.)은 언급하지 않고 그저 잘 배우고 있다고만 했다. 커리큘럼 자체론 만족스러움은 사실이니까.정신과약을 다시 꼬박꼬박 먹기 시작하자 피로가 일시에 몰렸는지 졸음과 식욕의 연속이다.요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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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자할매쇼: 자신만의 중심을 잡을 것기록/일기 2024. 12. 12. 16:11
# 01. 올해 중반 무렵 내가 한창 절망에 허덕이고 아직은 단절 전이었던 나정이 보여준 말자할매의 어떤 릴스 내용 중에서, 내게 그 사람은 하나뿐이라는 이별한 여자에게 말자할매가 너 역시 하나뿐이라며 일갈하던 내용이 떠올랐다. 그 영향인지 진의 어린이집 원장으로부터 처음 관내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전달받은 안내서를 받자마자 나도 모르게 참가 신청서를 작성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소통’이라는 키워드가 눈에 들었다. 안 그래도 모자란 수면에 아침수영 두 시간 직후 헐레벌떡 시간 맞춰가느라 피로한 상태인 데다,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어딨겠냐만은. 남편의 해외 출장으로 인한 영유아 쌍둥이 형제 독박육아도, 양육관을 두고 친정엄마와 대치중인 상황으로 인한 고민도, 애아빠는커녕 직계가족의 양육 협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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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기록/일기 2024. 12. 11. 17:55
# 01. 전일 다짐(# 01.) 한대로 버스에서 데스크 직원을 만나 자초지종 설명했다. 강사는 언제든 그만둘 수 있음에도 내 개인적인 상황에 맞물려 서운함을 느낀 것으로 결코 그의 잘못이 아니며, 개인적으로 지금 담당강사의 커리큘럼 역시 기본기가 탄탄해서 만족스럽다고. 그러자 직원은 알아서 필터링했다며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듣자 하니 K는 원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으며 새벽 강습 관련 마음이 놓이지 않아 다시 맡을지 고민 중이라고 한다(그러기엔 인수인계 때 활기찼던 텐션은 비단 나뿐만이 느낀 점이 아니더란다.) 그러면서 내게 충분히 서운함을 느낄 수 있다면서 이윽고,데스크 직원 | 내가 선생님 혼내줄까????그녀의 농담 섞인 물음에 나는 손사래를 치며 그러지 말라고, 유년시절에 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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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다기록/일기 2024. 12. 10. 10:16
# 01. 버스에 타자 데스크 직원이 눈에 띄었다. 반갑게 인사 나누며 자연스럽게 그녀의 옆 자리에 앉았다. 일과 중 5분 남짓한 귀한 교류 시간이다. 이런 순간을 잃기 싫어서 수영장을 옮기고 싶지 않았지만 어렵사리 도중 환불 관련 화문을 던졌다. 취소 수수료가 붙어서 환불받을 수 있는 액수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녀는 외려 강사 교체 건으로 그러느냐고 선문했다. 혹시라도 반문하면 그냥 쉬고 싶다는 핑계를 대려던 나는 당황한 나머지, 지금 강사도 기본기가 탄탄해서 좋지만 아무래도 갑작스러운 데다 예고한 일정보다 빨리 교체되어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고 중언부언했다. 그런 일이 생기면 진작 알려달라는 그녀의 말에 나는 그제야 아차 싶었다. 어쩐지 그녀는 보통 직원이 아닌 실세라는 느낌이 들어서다. 마침 우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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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믿지 말라고 가르치세요기록/일기 2024. 12. 9. 08:10
# 01. 또봇 평점-기간2024.12.07(토)~2024.12.08(일)장소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출연- # 02. 온은 저번에도 휴대폰을 분실신고(# 02.)한 지 몇 시간 만에 찾았는데, 이번에도 용돈카드와 함께 분실했다. 카드도 불과 얼마 전에 재발급한 건인데 대체 올해만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다행히 휴대폰은 소재 파악 후 맘씨 좋은 옷 가게 주인이 보관해 준 덕분에 습득할 수 있었고 가게 바로 앞에 널브러진 교통카드까지 찾았지만, 용돈카드는 결국 또 재발급해야 했다.종이접기나 로봇 조립할 때 보면 손재주도 비상하고 집중력도 좋은 녀석이 자기 물건을 너무 자주 잃어버린다는 괴리감인지(따져보면 전혀 다른 문제인데 말이다.) 아니면 전일 받은 충격의 여파인지, 추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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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서 초콜렛을 사 먹었다기록/일기 2024. 12. 8. 15:55
# 01. 며칠 만에 조우한 K는, 꾸벅하고 고갯인사를 받아준 후 제자리를 지키는 듯하더니 모자를 푹 눌러 뒤집어 쓴 채 훌쩍 나가버리고선 돌아오지 않았다. 그 모습에서 아연해진 나는 귀갓길에 짜증 나서 초콜릿(프로틴바) 몇 개를 들입다 사 먹었다.어림잡아 500kcal 치를 일시에 뚝딱 해치워도 밀려오는 허기를 주체하지 못해 닥치는 대로 미친 듯이 먹어댔다. 자유수영으로 기껏 감량된 체중이 삽시간에 복귀됐다.도대체 나를 왜 저렇게까지 질색하는 이유가 뭘까. 그러는 나는 왜 이렇게까지 실망하고 상처받는 이유가 뭘까. # 02. # 03. # 04. 타고나기를 게으름뱅이에 즉흥적이고 직관적인 NP가 무려 한 달 전에 그것도 일정표와 금액을 면밀히 비교하고 따져가며 패키지여행을 예약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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