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01.
수영 시작 전 함께 첫차 버스에 동승한 매니저에게 전날 있었뎌 레인교체로 인한 다른 회원들의 불만을 전했더니(아니나 다를까 어차피 타 급수 회원이 넘나들기는 마찬가지였으므로 무용했다.), 강습 중에 강사 손은 바로 위치 원복시켰다. 누구들과는 다르게 피드백 반영률이 몹시 좋다.
나는 왜인지 모르게 조만간 따로 만나 상담과 더불어 그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 듣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솟구쳤다. 어쩌면 손은 누구들과는 다르게 지속적인 친구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내심의 희망으로.
# 02.오랜만에 사수 라와 점심으로 닭갈비 한 판. 완연한 봄이다.
# 03.
마침 길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하고서 내내 눈길이 가던 그림. 밤바다에 떠오른 달을 보고 싶은 싶은 외로운 내 심경을 기가 막히게 표상으로 드러낸 듯한 그림이다.
# 04.
요 근래 거진 매일 원아 중 가장 하원이 늦는 진을 기다리는 기다리는 외동아 진하와 그의 모친이, 생일을 맞이해서 이번 일요일 낮에 동네 카페로 초대를 했다. 그것만으로도 내심 감사함보다 부담스러움이 큰 와중에, 같이 생일 초대에 응한 신규 원아네가 하필이면 2주 전에 새로 이사 온 바로 아랫집 이웃이었던 것이다.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내가 최악일까. 수영장이든 회사든 어디든 이해관계가 복잡다단한 무리집단에 얼키설키고 싶지 않다. 저 푸른 바닷가가 보이는 초원 위에 그림 같은 단독주택에서 맘껏 노래 부르며 살고 싶다…
하지만 엄마의 말마따나, 그래도 참석해야겠지. 나는 누구들과는 다르게 다섯 식구를 홀로 부양하는 한부모가장이니까.
D-4996⭐️
2025년 04월 08일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