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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집안일도 대충 미루고, 먹고, 먹고, 또 먹고, 걷고, 걷고, 또 걷고, 몰두하다가 집어치우고, 또 몰두하다가 집어치우고. 물속이 아닌 일상에서 오랜만에 숨이 덜 막혔던 휴식이었다.
# 02.
때로는 숨을 조여 오는 무력감을, 또 때로는 숨을 쉬게 하는 활력을, 그 말로가 파멸이든 치유든 생성이든 뭐가 됐든 어쨌든 사랑은 힘의 근원이다. 우리는 사랑으로 하여금 움직인다. 대상이 연인이든, 자식이든, 부모이든, 결국 근간은 자기만족에 불과한 사랑에 진정성 따위를 가리고 논함이 얼마나 무용한 일인지 새삼스럽다.
그 자체로 사랑은 그리움이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고 붙잡지도 못할.
D-4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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