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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으로
    기록/일기 2025. 4. 3. 17:33

    # 01.

    첫 빠따로 입장해서 수영하는데, 레인 끄트머리에 다다르자 웬 엎어진 형체가 둥둥 떠있어서 기절할 뻔했다. 알고 보니 개인레슨 예정인 다른 반 강사의 전신수영복이었다. 허수아비야 뭐야. 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짓궂기 그지없다.


    # 02.

    에너자이저에 이어 강사로부터 친분이 있는 모 회원의 입을 빌어, 불꽃수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무리 봐도 나보다 체력이 넘쳐나는 사람들이 도처에 널리고 널렸건만 유독 나한테만 기운 타령들일까.

    그나저나 불과 물은 상극인데, 물에 잠기는 순간 재가 되어 가라앉지 않을까. 하기야 나를 원 없이 받아줄 물속에 폭 감싸인다면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렇다면 나는 한 송이의 불꽃으로 한숨에 타오르고 싶다. 한 줌의 재로 바스러지언정 살면서 한 번은 피워내고 싶다, 기필코.


    # 03.

    모의시험을 풀면 풀수록 시험지가 가히 절망적이다. 연도 나를 떠나겠다는 와중에 이게 다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오늘도 꿋꿋이 공부하고 연습하는 스스로가 징글징글하다. 커트라인 안에라도 무사히 들고 싶다. 제발. 제발. 해내고 싶다.


    D-5002⭐️
    2025년 04월 0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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